리창 李昶 Lee Chang

[b. 1942]

조선화가.
인민예술가.
김철주(평양제2)사범대학 교원.
조선미술가동맹중앙위원회 조선화심의위원.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 작가.

함경북도 청진시 태생의 리창은 1963년 평양미술대학 조선화과를 졸업하고 1978년까지 김철주사범대학(종전 평양제2사범대학)의 교원으로 있었다. 
이 시기 조선화 《염원》(1965년), 《낙동강 할아버지》(1966년, 203x131cm), 《아동단원들 속에 계시는 경애하는 수령 김일 성동지》(1967년, 80x114cm), 《몸소 기관총을 잡으시고》(1968년), 《대홍단전투를 지위하시는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안상목과 합작, 1969년, 159x262cm), 《쉰 개의 가루봉지에 깃든 사랑》(합작, 1972년, 229x165cm), 《광산령 마루에 오르시어 나라의 채취공업발전 방향을 밝혀주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1997년, 205x355cm), 《사령부의 안전을 위하여》(1978년, 170x290cm) 등을 발표하였다. 
그 중 조선화 《낙동강 할아버지》와 《몸소 기관총을 잡으시고》는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국가미술전람회에서 1등상을 받은 《낙동강할아버지》는 6.25전쟁 시기, 인민군대를 도와 나선 낙동강 뱃사공 노인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인민군대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사랑의 감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선전되어 왔다. 이 작품은 주인공 뱃사공을 비롯한 주제를 드러내는 데 중요한 대상들의 형태는 선으로 묘사하고, 거기에 색채 명암을 배합하였다. 선은 인물의 외모 뿐 아니라 내면세계를 그려내는 데 있어 주된 역할을 하였다. 특히, 화면의 중심인 낙동강 늙은 뱃사공의 성격적 특징을 예리하게 나타내는 얼굴과 팔, 손의 묘사에는 다른 어느 부분보다 선이 뚜렷하게 드러나 그의 곤두선 눈썹과 날카로운 눈, 노를 거머쥔 손과 두 팔의 근육에 대한 선적묘사는 온몸의 힘을 모아 배를 몰아가는 그의 육체의 움직임과 함께 투지로 불타는 감정, 심리상태를 인상적으로 강조한다. 이러한 선을 위주로 한 묘사 방법은 정찰병들과 갈 숲, 출렁이는 물결을 가르며 나가는 뱃머리 묘사에도 적용되어 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의 성격적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이루어진 독창적인 묘사 방법은 선과 배합된 색채 명암의 표현력을 높여 군상처리와 화면전체의 공간적 통일을 실현한 것이다. 작품에서 색채 명암은 선으로 표시된 개별적 대상에 입체감과 양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을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화 《낙동강 할아버지》의 묘사 방법은 ‘전후 복구 건설 시기’부터 ‘사회주의 전면적 건설 시기’에 이르는 기간에 있었던 조선화 형식의 발전 면모를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평범한 교원이자 신진미술가였던 리창은 미술계에 분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된다. 
1976년 공훈예술가의 칭호를 받은 리창은 김정일이 유능한 미술가들을 만수대창작사로 불러 모으던 시기인, 1978년 조선화창작단 미술가로 배치되어 20년간 자신의 과업을 수행하였다. 그는 조선화 《몸소 고난의 앞장에 서시여》, 《관개수로공사를 현지에서 지도하여주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정유성과 합작), 《전선 길에서 여성보잡이를 만나시어 고무하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정건원과 합작), 《비단섬에 깃든 어버이 사랑》, 《검덕지하막장에 비낀 자애로운 해발》(합작), 《출선의 기쁨을 함께 나누시며》, 《사양공들과 함께》, 《전선길에서》, 《사령부의 안전을 위하여》, 《초병들 속에 계시는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 등 주요 주제의 작품과 함께 《영생하는 통일의 꽃》, 《밀림》, 《밀림의 아침》, 《삼지연》, 《백두산》, 《파도》, 《옛 성터》, 《호박꽃》, 《백두산의 만병초》, 《포도》, 《석류》 등 일반주제 및 화조, 풍경화들을 형상하였다. 
리창은 대학시기 정종여에게 그림을 배웠고 그 후에도 그의 각별한 관심 속에서 창작 생활을 하였다. 시인이었던 리창의 아버지와 친분이 두터웠던 정종여는 리창의 창작생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특히 전통적인 조선화 기법을 견지하여 조선화 고유의 면모를 살려 나갈 것을 요구하며, 규범을 벗어난 단순한 실험적 성격의 비과학적 묘사 태도에 대해 엄격히 경계하도록 하였다. 정종여가 전통에 치우쳐 현대적 감각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화 분야에서 민감하게 새것을 지향하였던 것처럼 리창 역시 조선화의 형상 수단과 고유 기법을 중시하면서 인민의 시대적 미감에 맞게 형상적 형식을 새롭게 정립시키는 데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이유로 리창의 그림들은 조선화의 특징이 잘 담겨 있으면서 정서적으로는 시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리창은 담채형상방법을 주제화 창작에서 기본으로 하였는데, 화면이 부드럽고 선명한 것은 이에 기인한다.  
리창은 연마된 높은 수준의 몰골 기법으로 풍경, 화조 등을 그렸다. 《호박꽃》은 그의 몰골 기법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리창은 1991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수여 받았다. 

내용은 리재현 저 『조선력대미술가편람』(1999, 문학예술종합출판사)의 ‘리창’ 소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pp. 707-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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