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님 Kang Jung Nim

[b. 1926]

조선화가. 인형공예가.
공훈예술가.
호는 정아(貞兒).
만수대창작사 공예창작단 인형실장.
송화미술원 회원작가.

함경남도 이원군 태생의 강정님은 1940년 서울수성보통학교, 1944년 경기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고, 해방 후 서울에서 이화여자대학교 문과를 졸업했다. 6.25전쟁(북한은 조국해방전쟁으로 기술) 시기 월북하여 1953년까지 려원에서 중학교 교원으로 있었다. 그의 미술창작은 1954년 조선미술가동맹 개성시위원회에서 인형 만드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대학교에서 문과를 졸업한 그는 미술에 대한 이해도 깊지 못했고, 미술 작품 창작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평양 제2백화점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보고 즐기고 있는 제작된 인형들을 보고, 그 인형들이 전후 상황에서 복구와 평화를 향한 염원을 반영하는 듯 한 인상을 받으면서 인형을 제작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또한, 그 시기 남편이 중병을 앓고 있어서 부수입이 필요했던 차에 1954년 인형 제작에 착수하였다. 흙으로 인형을 제작하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그 솜씨가 늘게 되면서, 《새색시》 등 인형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조선미술가동맹과 연결시켜주어, 형상지도도 받게 되었다.  

이후 그는 1963년 조선미술가동맹 공예분과 지도원으로 소환되어, 이 기간 인형 《이순신 장군》, 《황진이》, 《사과 따는 처녀》, 《달밤》, 《써클 공연》, 《계월향》, 《눈 오는 날》, 《돌격대 처녀》, 《어제》(1964년), 《오늘》(1964년), 《유격대원》 등을 창작하였다. 그중 《달밤》, 《써클 공연》은 전람회 수상작이다. 1960년 공예전람회를 논한 글(잡지 《조선미술》 1961년 1호)에서 그의 작품 <계월향>, <눈오는 날> 등은 창작가의 예리한 감각과 능숙한 기교가 잘 나타난 작품으로 임진왜란시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치기까지 헌신한 계월향의 단정하고 굳센 의지와 조선여성의 아름다운 풍모가 느껴지는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강정님은 1964년부터 1982년까지 조선미술가동맹 현역미술가가 되어 주로 조선화 작품을 창작하였다.그는 조선화 강습을 받은 후 리석호, 정종여 등과 함께 동맹에서 창작생활을 하면서 직접 조선화 기법을 배워 여성들만이 찾아낼 수 있는 생활 소재를 우수한 예술적 형상으로 창조하였다.

조선화 《어머니》(1965년), 《부탁》(1966년), 《여교원의 기쁨》(1971년), 《4월 15일의 아침》(1977년, 159x139cm)과 그밖에 《우리나라 깃발》, 《첫 기관단총》, 《인민군대가 왔다》 등을 여러 전람회에 내놓았다. 한편 이 기간 조선화 《망을 보시는 강반석 여사》(만경대 사적관), 《천리길을 걸으시어 만경대 고향집에 오신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정현웅, 최성룡과 합작, 1968년, 160x232cm), 《유치원에 오신 아버지 원수님》(1978년), 《식료상점을 찾으시어》(합작), 《저격수들을 고무격려하시는 최고사령관 김일성동지》(1974년), 《재정일군회의를 지도하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등 주요 주제 작품들을 창작하였다. 

조선화 화가로서뿐 아니라 미술가로서 그의 이름은 조선화 《어머니》를 통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 작품을 비롯하여 조선화 《부탁》, 《부엌정물》, 《여교원의 기쁨》 등이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되었다. 
강정님은 1982년부터 만수대창작사 공예단 인형실장으로 있으면서 《금강선녀》, 《춘향과 도령》, 《달매와 범다리》, 《꽃다발을 드리는 처녀》, 《새해인사》, 《눈이 내린다》, 《명절날》, 《해금 타는 선녀》, 《4월의 명절》 등 민족의 전설과 북한 인민들의 생활을 아름답고 고상한 인형형상을 통하여 보여주었다.
그는 비록 30대의 나이에 여러 명의 자녀들을 거느린 주부로서 처음 미술 창작을 시작했으나, 타고난 예술적 감각과 재능으로 두 분야의 미술형식에서 주목할 만한 창작적 성과를 달성한 작가로서 평가받고 있다.    
1990년대에는 송화미술원 회원으로서 조선화 《봄》, 《춘향》, 《논개》를 비롯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조선여성들의 정신과 미를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였다.  

위의 내용은 리재현 저 『조선력대미술가편람』(1999, 문학예술종합출판사)의 ‘강정님’ 소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pp. 457-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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