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다물통일문화재단 기획전 <오늘의 조선화: 1990년대 이후 북한 조선화>에 선정된 조선화가 황영준 · 김상직 · 선우영 · 정창모 작가를 차례로 소개한다.
선묘법의 대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Hwang Young-Joon)(1919-2002) |
황영준은 충청남도 태생이다. 서울로 상경해 이당 김은호의 화숙에서 5년간 공부했다. 1940년부터 후소회 미술전람회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 시기 월북했다. 전후 1960년까지 평양미술대학에서 교원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주제화’ 작품을 창작하였다.
1950년대 중엽과 1960년대 초엔 북한이 혁명전적지로 신성시하는 백두산 지구를 수차례 답사하며 1천여 점에 이르는 습작을 했다. 여러 전람회에서 백여 점에 이르는 혁명전적지 풍경들을 발표했다. 1966년부터는 평안남도 남포시 미술가동맹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주요 주제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30대부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 50대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조선의 회화 전통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독자적 화풍을 수립했다.
황영준_묘향산 비선폭포의 절경_1997_51x68cm |
황영준은 풍경화를 주로 그렸다. 백두산과 금강산, 묘향산 등을 다룬 그의 풍경화는 선묘를 중심으로 형상을 완결하는 그의 독자적 화풍을 잘 보여준다. 그의 화법은 전통적 선묘 기법을 토대로 주요 묘사 대상의 형태처리를 선묘 위주로 하면서 짧은 선과 점으로 형상을 완결 짓는 특징을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숙한 기량의 선묘법으로 담아낸 북녘의 사계를 담은 1980-90년대의 풍경화 9점이 소개된다. 그의 화법적 특성이 담긴 작품들에서 한반도의 4계절은 계절감을 담은 색채로 전달된다. 그의 풍경들은 금강산, 묘향산을 비롯한 북녘의 명승지로 우리를 인도한다. 폭포를 묘사한 작품과 같은 과감한 구도와 화폭 속 풍경에 나 있는 길로 인도하는 듯한 화면 구성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