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기사) 북한의 화가 '근암(瑾岩) 김상직(金尙直)'

북한의 화가 '근암(瑾岩) 김상직(金尙直)'

<오늘의 조선화: 1990년대 이후 북한 조선화> 선정 4인의 조선화가 2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10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다물통일문화재단 기획전 <오늘의 조선화: 1990년대 이후 북한 조선화>에 선정된 조선화가 황영준 · 김상직 · 선우영 · 정창모 작가를 차례로 소개한다. 이번 회는 김상직(金尙直) 화가(1934-20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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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암 김상직 작가

 근암 김상직은 함경북도 태생이다. 노동생활을 하면서 그림을 배웠다. 1961년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해 벽화 수업을 받았다. 1965년 졸업 작품으로 벽화 <광부들>을 창작했다. 돌가루로 인물 형상을 창조했다. 영구성이 중요한 벽화의 특성에 적합한 새로운 재료의 발견을 해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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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직_금강산 구룡면 계곡_1993_81.5x125cm

 대학 졸업 후 평양학생소년궁전 미술교원으로, 이 후 조선미술가동맹과 평양미술대학, 중앙미술창작사에서 작품 활동과 후진양성에 주력하였다. 김상직은 조선화가 일관 리석호로부터 개별 지도를 받았다. 국가미술전람회에서 2등에 당선된 대표작 <산전막에 남긴 사랑>을 비롯하여 <감회 깊은 백두산 기슭에서>,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봄비>, <목란꽃>, <황목련> 등 다수의 조선화 작품을 발표했다. 벽화 창작으로 시작된 김상직의 창작활동은 조선화 창작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1996년 결성된 북한 원로화가들의 모임인 송화미술원의 원장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먹의 특성과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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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직_철령의 수리개들_2005_94x171.5cm

의 자국을 그대로 살리면서 대상을 간결하고 선명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 속도감과 중량감이 느껴지는 선에는 의도보다 붓이 주는 우연이 살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화법의 특성을 기반으로 간결하고 선명한 표현을 추구한 김상직의 다양한 화재(畫材)의 작품이 전시된다. 붓의 자국을 그대로 살려 묘사한 그의 화폭 속 자연은 백두산, 금강산과 같은 북녘의 풍경부터, 웅대한 풍경을 내려다보며 위용을 자랑하는 수리개와 소나무, 소박한 새와 꽃의 모습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들 작품에는 전통 화재와 기법에 대한 그의 현대적 해석과 조선화가로서의 재능이 담겨 있다.
 
 
 

입력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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