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기사) [전시] 다물통일문화재단 기획전 <북한 · 현대미술 다시보기>

[전시] 다물통일문화재단 기획전 <북한 · 현대미술 다시보기>

9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벽원미술관에서

글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신윤복의 '평생도'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북한현대미술 기획전을 개최해 온 다물통일문화재단이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아 개최하는 두 번째 기획전 《북한 · 현대미술 다시 보기》다.

 

 이번 전시는 송화미술관 북한미술 컬렉션에서 북한의 현대미술로서 회화의 세부 장르 중 조선화, 유화, 수채화, 연필화 그리고 공예의 세부 장르 중 도예와 수예 분야의 대표 작가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북한 현대미술의 핵심인 조선화 전시작은 첫 기획전에서 소개되지 못한 모사화와 인물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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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미술창작사 모사창작반, <신윤복 평생도 모사작> 중 <장원급제>, 95x31cm


이번 전시에서 눈길이 가는 작품 중 하나인 신윤복의 평생도는 주로 사대부가의 남성이 태어나서 노년이 될때까지 지나는 인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신윤복의 평생도는 8폭 병풍 형태로 되어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평생도는 북한 고려미술창작사의 화가들이 진품을 그대로 모사한 모사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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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미술창작사 모사창작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 청룡도>, 47x62cm, 2003

 

북한은 그림 모사를 미술대학에서 정식 교육하고 있다. 고려미술창작사는 문화유산 보호와 관리를 목적으로 문화유적 발굴 및 보존, 유적유물 복원 사업을 전담하는 문화보존지도부 산하 단체다. 민족문화의 복원과 관련된 주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미술창작사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와 18세기 혜원 신윤복의 ‘평생도’ 모사도를 소개한다. 고려미술창작사 소속의 한송림, 한영철의 역사유물 기록화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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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님, <(미인도)>, 120x60cm, 1993

 

북한 회화의 세부 장르 중 조선화, 유화, 수채화, 연필화의 대표작가 작품도 소개된다.

조선화 장르에서는 조선화 4대가인 황영준, 김상직, 정창모, 선우영의 북한 명승지의 가을 풍경화를 포함하여, 강정님, 김성민, 백학훈의 여인을 담은 인물화를 소개한다. 전형적인 한국적 미인상을 담아낸 강정님의 미인도, 조선화 고유의 평면성을 되살리며 현대 북한미술계에서 지향하는 인물화의 특징을 잘 나타낸 김성민과 출판화가로서의 재능을 드러낸 백학훈의 여인초상 등이 전시된다. 유화 장르에서는 조선화 기법의 도입과 응용이 강조되어 밝고 선명한 북한식 유화를 대표하는 박래천, 표세종, 한상익, 한태순의 풍경화가 소개된다. 김일성이 우리 민족의 기호에 맞는 ‘우리식의 유화’로서 높게 평가한 작가 한상익의 <금강산 만물상>을 비롯해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작품이 주를 이룬다. 수채화 장르에서는 북한의 대표적 수채화가 장일남의 명승지 풍경화가 연필화 장르에서는 북한 연필화의 대가 한경보의 대표작이 소개된다.


‘송화미술관’은 김영숙의 북한미술 컬렉션을 기반으로 2003년 개관한 한국 최초 북한미술 전문 미술관이다. 그의 북한 미술 컬렉션은 1991년부터 1992년까지 평양에 교환교수 자격으로 머물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평양에 머무를 당시 만수대창작사에 방문하면서 북한미술품을 접하고, 작가들과의 교류와 작품 수집을 시작하였다. 약 100여점의 작품을 평양에 머문 1년여의 시간동안 수집했다. 이후 2000년에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소장했던 북한 그림을 한국에 가져온 이후, 인사동 ‘하나로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북한미술 전시회를 개최했고, 2003년 서교동에 ‘송화미술관’을 열었다. 100여점으로 출발한 북한 미술 컬렉션은 평양의 ‘송화미술원’, ‘만수대창작사’ 등 북한의 창작기관들과 작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평양에서 직접 작품을 반입할 수 있는 통일부 허가를 받아냄으로써 점차 확장되어 500여점에 이르게 되었다. 

 전시는 서울 삼청동 한벽원미술관에서 9월 25일까지 열린다. 추석 연휴(20일, 21일, 22일)엔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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