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화 특징
정창모(인민예술가 · 조선화가)
북한을 대표하는 조선화가이자 이론가 정창모가 조선화의 조형적 수단과 형식, 재료와 기법적 측면까지 아우르는 조선화의 특징에 대해 서술한 글이다.“조선화는 고조선으로부터 세 나라 시기와 발해, 고려, 이조시기에 이르는 오랜 사회역사 발전과정에 동양화의 일반적 특징과 함께 민족회화로서의 고유한 화법체계를 뚜렷이 갖추고 발전하여 왔다. 조선화 화법에는 동양화의 일반적인 공통성과 함께 민족적 특수성이 종합적인 통일체를 이루고 있다.”
탄탄한 묘사력과 농밀한 색감… 북한 미술의 꽃 ‘조선화’
김영숙(다물통일문화재단 이사장 · 송화미술관 관장)
조선화는 민족 회화의 전통을 간결하며 섬세한 화법으로 발전시킨 북한 미술을 대표하는 형식이다. 북한 조선화는 독특한 묘사기법 – 명암법, 구도, 원근법, 몰골 기법, 선묘 기법 등 – 을 발전시키면서, 유화 같은 섬세함과 우리 민족의 정감과 미감을 살려낸 독특한 양식을 형성했다.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조선화에서 자연 풍경이 사상의 주요 소재로 다뤄지는 이유는 ‘주체미술’이라는 북한 현대미술의 체제적 한계 때문이다. 주체미술의 검열 하에 북한 화가들이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는 회화 소재는 산천의 풍경일 수밖에 없고, 이러한 한계점이 풍경화 작품을 다수 창작하게 하고, 뛰어난 회화적 필력을 탄생시킨 이유가 되기도 했다.